검색결과8건
야구

봄만 버티면 '문·박' 온다... SSG 선발진, 열쇠는 노경은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이 선발 투수에 목마른 SSG 랜더스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쳤다. 66승 64패 14무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최종전에서 KT에 패하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밀려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강타선은 여전했지만, 선발진에 난 구멍을 메우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팀 홈런 185개, 7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선발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로 동시에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두 달만에 방출됐다. 대신 오원석, 이건욱, 김건우 등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았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건 폰트(26경기)와 오원석(21경기)뿐이고, 그나마 폰트(145와 3분의 2이닝)만 규정 이닝을 간신히 소화했다. 팀 선발 소화 이닝(674와 3분의 1이닝), 선발 평균자책점(5.22) 모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SSG의 선발진 고민은 아직 진행형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시즌 중인 5~6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올 겨울 동안 SSG와 5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FA 이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복귀가 어려운 시즌 초가 문제다. 지난해 호투한 폰트에 MLB 90승을 기록한 대형 외국인 투수 이안 노바가 건강하게 호투하더라도 최소 두 달 동안 문 박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후보 중 한 명은 베테랑 노경은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실상 SSG의 유일한 외부 영입이다. 노경은은 지난달 1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당시 SSG는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며 노경은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산 16시즌 동안 57승 80패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한 끝에 웨이버 공시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현재 선발투수 후보다. 3선발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 김건우 등이 선발 후보로 경쟁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구위를 점검해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인천 문학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SSG 선발진에서 살아남으려면 뜬공 억제가 핵심이다. 뜬공을 허용하더라도 폰트처럼 구위로 압도할 수 있다면 괜찮다. 폰트는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이 0.81로 낮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9.7개(리그 2위)에 달하는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9이닝당 피홈런도 0.74개(리그 최저 11위)에 불과했다. 반면 노경은은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이 0.76으로 2014년 이후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낮았다. 9이닝당 탈삼진은 5.59개에 불과했고 9이닝당 피홈런은 1.76개로 폰트의 두 배 이상을 허용했다. 입단 테스트 때 보여준 강속구를 꾸준히 던져준다면 희망은 있다. 지난해 그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0㎞가 되지 못했다. 노경은은 2018년과 2020년만 해도 평균 시속 141㎞ 이상을 유지했다. 4점대 평균자책점과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몫을 다했다. 테스트에서 보여준 최고 시속 147㎞ 직구를 앞세워 2년 전 성적을 되찾는다면, SSG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5 07:20
야구

선발진 초토화, SSG의 처절한 '잇몸 야구'

선발진이 초토화된 SSG가 '잇몸 야구'로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SSG는 28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조영우(26)를 내세웠다. 조영우는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김원형 SSG 감독의 '선발 구상'에 없었다. 불펜 추격조 정도로 분류됐지만 6월 '임시 선발'로 잠시 투입됐다. 그러나 성적 부진(선발 3경기 평균자책점 8.25)으로 기회를 잃었다. 이후 2군과 불펜을 오가더니 9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선발진에 발생한 연쇄 변수에 따라 그의 보직도 계속 바뀌었다. 소위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미봉책이 시즌 내내 반복된다. 그만큼 선발진 구성이 어렵다.SSG 선발진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김원형 감독은 윌머 폰트-아티 르위키-박종훈-문승원-이건욱 순으로 개막전 5선발을 확정했다. 그런데 다섯 선수 모두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르위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시즌 초반 옆구리, 5월 말 대흉근 부상이 겹쳐 전력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SSG는 6월 5일 대체 선수로 샘 가빌리오와 계약해 르위키를 퇴출했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빠르게 미국으로 파견, 선수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지난해 29승을 합작한 '토종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동반 시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 팔꿈치 통증을 느껴 6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선발 이건욱마저 6월 10일 무기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제구 난조가 심각했던 이건욱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1.37이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 4명이 연쇄 이탈하면서 SSG 선발진은 뿌리째 흔들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년 동안 선발 투수가 이렇게 빠지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프런트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6월 초 독립리그에서 뛰던 KBO리그 신인왕 출신 신재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선 베테랑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최종 성사는 불발됐지만, 물밑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구단이 SSG다. 외부 수혈에 마땅치 않자 내부로 눈을 돌려 최민준, 오원석, 조병현을 비롯한 유망주에 기회를 주고 있다. 처절한 '잇몸 야구'로 5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악재는 계속됐다. 최근엔 '최후의 보루' 폰트마저 다쳤다. 폰트는 지난 17일 옆구리 미세 손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병원 검진에선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폰트가 빠진 뒤에는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 크게 떨어졌다. 개막전 때는 상상도 하기 힘든 가빌리오-이태양-최민준-조영우-조병현으로 선발진이 재편됐다. 국내 선발 4명 중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이태양 뿐이다.류선규 SSG 단장은 "조범현 감독 시절인 2003년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뒤 후반기 연패에 빠져 힘들었다. 극적인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9년에는 팀의 기둥이던 김광현과 박경완이 부상으로 이탈해 쉽지 않았지만 19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며 "오늘만 산다는 정신으로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9 11:25
야구

긴 기다림 이겨내고 존재감 '발산', 리그 활력소 '새 얼굴'

긴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고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다. 2020 KBO 리그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새 얼굴의 등장이 유독 반가운 시국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했고, 그와 함께 국제대회 선전을 이끌던 리그 대표 선수들도 은퇴했거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지도자 이름값이 선수단을 앞서는 팀도 나올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희망은 있다. 이승엽이 은퇴한 시즌에 이정후(키움)가 등장했고, 강백호(KT)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 시즌은 이민호(LG), 소형준(KT), 허윤동(삼성)이 개막 첫 달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의 프로 무대 진입과 안착은 고교 야구 대회와 신인 드래프트를 향한 관심까지 고조시켰다. 2020년 6월은 휴먼 스토리가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5년 이상 퓨처스리그나 1.5군 선수로 묻혀 있었지만, 소속팀의 약점과 변수를 보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가 많았다. 최근 2주 주말 경기에서는 두산 우완 투수 박종기(25)가 주목받았다. 화제가 큰 경기에 등판했다. 두산이 한화의 18연패 탈출 제물이 된 뒤 이어진 14일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4⅔이닝 3실점. 책임 주자가 불펜투수의 피안타로 인해 득점했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리고 지난 20일에는 2위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청주고 출신인 그는 2013년에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 데뷔는 2015시즌. 등판은 세 번에 그쳤다. 이듬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2군 선수의 전형적인 행보. 그러나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1군에서 뛸만한 젊은 선수를 물색하던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캠프 연습 경기와 청백전에 11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싸움닭' 기질이 돋보인다. 오승환(삼성), 김강률(두산) 등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투수. 커브 구사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령탑은 "볼 끝도 있고, 변화구도 좋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다"며 공백인 5선발로 기회를 더 주려는 심중을 드러냈다. SK 선발과 불펜진 단비인 이건욱(25)와 김정빈(26)도 박종기와 비슷한 행보다. 2017시즌에 두 경기 등판이 1군 이력 전부인 김정빈은 현재 SK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고 있는 투수다. 5홀드 이상 기록한 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뒷문이 흔들리는 상황. 유일한 위안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성장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중과 근력을 늘렸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노력도 했다. 자신의 기대보다도 빨리 정착했다. 이건욱은 2014년 1차 지명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은 3경기뿐이었다. 그러나 부상과 재활에 시달렸고, 기회가 오면 조바심을 다스리지 못하던 선수다. 군 복무도 사회복무요원으로 했다. 인고의 시간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월 28일 두산전에서 외인 닉 킹엄의 대체 투수로 자신의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그는 선발진 한 축을 맡고 있다. 롯데 김준태(26)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수다. 개막전 선발 정보근, 타격이 좋은 지성준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17일 고척키움전 7회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정음의 희생 번트가 파울 지역으로 향하자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리터치 뒤 쇄도를 한 1루 주자 김하성까지 잡아냈다. 무명은 아니다. 오명이 있었다. 롯데 포수 전력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던 2019시즌 초반에 나종덕과 함께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기본기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2016시즌에는 주전이던 강민호(현 삼성)의 백업을 잘 해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은 성장통. 올 시즌은 행크 콩거 코치와 포구 개념을 다시 정립했고,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잠재력은 원래 있었다. . 최근에는 화제의 굿즈에 주인공이 됐다.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가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개인적으로 제작해 입고 다녔고, 승리투수가 된 뒤 승리의 기운으로 꼽았다. 구단은 공식 상품으로 내놨고, 주문량은 하루 만에 500장을 돌파했다. 롯데팬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흥미와 활력을 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4 06:00
야구

'대체 선발' 필수 시즌, KT·삼성·SK·두산은 안도

'선발' 체질을 증명한 새 얼굴들이 소속팀의 마운드 운영에 악재가 생긴 상황에서 단비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KT 김민수(28)는 두 시즌 연속 대체 선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9시즌에는 금민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6월 셋째 주 공백을 메웠다. 이강철 KT 감독이 부임 뒤 마무리캠프에서 선발감으로 점찍었고, 예상보다 빨리 활용할 기회가 왔다. 5강 경쟁이 한창이던 9월 중순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불펜에서 시작했다.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에게 자리를 내줬다. 롱릴리버가 없는 KT의 불펜 상황도 작용했다. 비시즌부터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선수다. 불펜으로 나선 2020시즌 초반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9경기에서 10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고, 기대를 웃도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KIA전, 16일 SK전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4선발 김민마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 악재가 많은 시즌이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탓에 루틴은 무너졌고, 개막 첫 달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투수도 많다. 현재 롯데, KIA, LG 정도만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다른 7팀은 대체 선발을 내세운다.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예비 선발을 확보한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젊은 투수도 이닝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선발 수업을 받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신인급 투수가 대체 선발로 나서서 선전한 경기도 많다. 삼성 좌완 신인 허윤동(19)은 데뷔전이던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6월 3일 잠실 LG전에서는 2연승을 거뒀다. 두산도 14일 한화전에 나선 박종기(25)가 4⅔이닝을 3실점을 막아냈다. 박종기는 2015시즌에 등판한 세 경기가 1군 이력의 전부다. 20일 LG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입단 7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저연차 투수는 아직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상대 타선을 상대한다. 변수가 많다. 그래서 1군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를 선호하는 팀도 있다. 삼성 우완 옆구리 투수 김대우(32)는 이미 안착한 수준이다.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개막 3주 차부터 자리를 메웠고, 이닝과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갔다. 5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로 14경기에 나서며 쌓은 경험을 잘 살리고 있다. 삼성은 외인 벤 라이블리만 돌아오면 탄탄한 5인 로테이션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도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이 이탈한 직후, 스윙맨이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6)을 내세워 한 자리를 메웠다. 그도 김민수처럼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불펜으로 나선 16경기는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지만, 선발 첫 등판이던 12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이건욱(25)이라는 새 얼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 기록은 3경기(5이닝)·7실점이 전부다. 5월 28일 두산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서 5⅓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케이시 켈리(LG), 양현종(KIA) 등 좋은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제 임무를 다했다. 안도를 줬다. 1위 NC조차 5선발은 고민이다. 당분간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도 2년 차 우완투수 조영건(21)의 투구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투구 수 70개 안팎, 평균 3이닝만 소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1 10:20
야구

SK 추락 막아낸 무명의 용사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졌다. 11경기에서 1승10패(승률 0.091). 처참한 출발이었다. 지난달 15일 NC 다이노스에 2-6으로 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시작됐던 SK의 연패는 야수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어 마운드마저 와르르 무너지면서 우승 후보로 꼽힌 SK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러나 SK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를 6-1로 이긴 뒤, 29일부터 31일까지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으로 7승16패를 기록한 SK는 16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SK의 부진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었다. 팀 내 최고 연봉(13억원)을 받는 포수 이재원(32)은 시즌 3번째 경기에서 오른 엄지 골절 부상을 입었다. 호타준족 외야수 고종욱(31)도 발목 염좌로 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총액 90만 달러(11억원)를 주고 데려온 외국인 선발 투수 닉 킹엄(29·미국)은 지난달 15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여기에 홈런 3위(6개) 한동민(31)마저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 골절로 지난달 26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타선을 지키고 있는 홈런왕 출신 주장 최정(33)은 한때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고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은 SK를 구해내지 못했다. 대신 무명의 용사들이 SK를 구하고 있다. SK 탈꼴찌의 시발점은 지난달 28일 두산과 원정경기였다. 킹엄 대신 이건욱(25)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이날 등판 전까지 이건욱이 경험한 1군 경기는 5경기뿐이었다.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에 등판한 그는 2018~2019년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이건욱은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3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2사 김재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그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구단에 밥값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봉 3000만원인 그가 ‘밥값’을 해내자, 다른 무명 선수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두산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 이흥련(31)은 오자마자 홈런을 터뜨렸다.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0-3이던 5회 말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는 등 이흥련은 4타수 3안타(1홈런)·3타점을 기록했다. SK는 9-3 역전승을 거뒀다. 이흥련은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도 5회 결승 홈런을 날리며 4연승을 이끌었다.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깜짝 활약이었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그는 두산(2017~19)을 거쳐 SK로 오기까지 백업포수 역할을 맡았다. 한 번도 억대 연봉을 받아본 적 없는 그의 올해 연봉은 7000만원이다. 연봉 2700만원의 왼손 불펜 김정빈(26)은 이미 연봉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3년 입단해 만년 유망주였던 그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12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는 8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4연승의 디딤돌을 놨다. 김정빈은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두 차례만 나왔다. 지난 2년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그는 고통스러울 만큼 억지로 먹었다. 키 1m82㎝인 그의 체중이 73㎏에서 90㎏으로 늘어나자 공에 힘이 붙었다. 김정빈은 “‘나를 제발 써달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예전에는 볼넷을 하나 내주면 기죽고 눈치를 봤다. 요즘에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스타가 많은 SK에서도 이를 악물고 1군 무대를 준비한 무명 선수가 꽤 있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SK의 탈꼴찌도 어려웠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6.02 08:33
야구

[IS 잠실 코멘트] 염경엽 감독 "이건욱 데뷔 첫 승 축하…자신감 갖는 계기 되길"

염경엽(52) SK 감독이 깜짝 호투로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린 선발투수 이건욱(25)에게 박수를 보냈다. SK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이건욱의 5⅓이닝 1실점 호투와 간판 타자 최정의 2안타(2루타 2개) 3타점 활약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2014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건욱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그동안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정도 장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이건욱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첫 선발 등판에서 얻어낸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이 승리가 건욱이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최정, 정의윤, 노수광 등 중심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살려준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며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2020.05.28 21:59
야구

[삼성 트레이드?] '오픈 트레이드' 삼성, 구미 당기는 카드는?

과연 삼성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삼성은 현재 두 자릿수 승리가 기대되는 베테랑 선발투수 A와 클러치 능력을 갖춘 내야수 B 그리고 백업 외야수 C와 D를 매물로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3~4명 중 주력 매물인 A와 B는 9개 구단이 모두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삼성이 '젊은 유망주 투수'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카드를 원하면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좁아진다.SK와 넥센은 트레이드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SK는 현재 김광현(28)-켈리(28)-세든(33)-박종훈(25)으로 이어지는 4선발이 확정적이다. 5선발도 문광은(29), 문승원(27), 이건욱(21) 그리고 베테랑 채병용(34)까지 경쟁자가 꽤 많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윤희상(31)도 후보군이다. 여기에 외국인타자로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고메즈(28)를 영입해 내야에도 사실상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칩으로 내놓을 수 있는 마운드 쪽의 즉시 전력 영건이 적다.넥센도 비슷하다. 박병호(30·미네소타)가 미국 메이저리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투타에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넥센은 외부 전력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데 거물급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건 구단 방침과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롯데, NC, kt는 삼성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카드를 꽤 갖고 있다. 롯데는 삼성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박세웅(21)의 소속팀이다. 경상북도 구미가 고향인 박세웅은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kt에 1차 지명된 우완투수.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북고 후배이기도 한 박세웅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지만 삼성은 대구 상원고 투수 이수민을 지명하며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롯데도 주전급 포수 장성우(26)를 내주고 kt에서 데려온 자원이어서 내주기 쉽지 않다.NC와 kt에는 '젊은 유망주 투수'가 많다. 프로야구 9, 10번째 구단으로 최근 신인지명 회의에서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해 유망주 카드가 적지 않다. 특히 삼성이 왼손 선발투수를 내줄 경우 NC의 흥미를 끌 수 있다. NC는 해커(33)와 스튜어트(30), 이태양(23), 이재학(26) 등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현재 오른손이다. 특히 이재학은 삼성의 연고인 대구 출신으로 대구 옥산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주축 타자였던 박석민(31)이 FA(프리에이전트)로 NC 이적을 택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간판선수를 경쟁팀에 내주는 게 삼성에 부담이다.뿐만 아니라 kt에도 엄상백(20)과 정성곤(20), 주권(21), 안상빈(21) 등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kt는 외국인카드 4장 중 3장을 선발 쪽에 사용하면서 로테이션을 이미 강화했다. FA로 외야수 유한준(35)을, 2차 드래프트에서 노장 이진영(36)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트레이드로 타자를 영입하는 건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2차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바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연습경기를 몇 번 해보고 부상자가 나온다면 모를까 당장에 움직이기는 구단마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17 08:51
야구

[제47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2인자들 활약 빛났다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가 12일 목동구장에서 화순고와 동산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경쟁에 들어갔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피어났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긴장감 넘치는 승부에 응원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첫날 경기에서는 1인자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2인자들이 빛을 봤다. 박영진(55) 상원고 감독은 이날 대전고와의 경기에 앞서 "이번 대회에서 정용준을 눈여겨 봐달라"고 했다. 청소년 대표 발탁으로 이번 대회를 끝까지 뛰지 못하는 팀 에이스 이수민(18)의 빈자리를 채워 줄 선수로 우완 정용준을 지목한 것이다. 감독의 믿음에 정용준(17·2년)은 호투로 답했다. 이날 선발로 나온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8-0, 7회 콜드 게임 승을 이끌었다. 정용준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실점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1사 후 황인준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그는 2사 후 박동익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 안익훈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정용준이 호투하자 상원고 타자들을 곧바로 다음 이닝에 3득점에 성공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경기 후 정용준은 "지난 청룡기 대회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미안함을 씻어낼 수 있는 호투를 해 기분이 좋다"면서 "(이)수민이 형이 없어도 빈자리가 티나지 않게 잘 던지겠다. 이제는 슬슬 내년을 위해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같다"고 웃어 보였다. 동산고에서도 2인자의 활약이 빛났다. 왼손 선발투수 김택형(17·2년)은 이날 화순고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3회 2사 2루에서 김명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을 뿐 볼넷은 하나도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평균 시속 130km대 중후반의 직구와 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찔러 들어가는 커브의 활용이 돋보였다.김택형은 동산고 1년 선배이자 에이스 이건욱(18)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면서도 늘 이건욱이라는 높은 산을 바라만 봐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이건욱을 마무리로 활용할 뜻을 밝히며, 김택형에게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짊어지게 했다. 경기 후 김택형은 "팀이 이겨 기쁘다. (이)건욱이 형(1⅓이닝 무실점)이 뒤에서 승리를 잘 지켜줘 고맙다. 건욱이 형이 뒤에서 막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면서 "건욱이 형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햔편 경기고는 상우고에 11-1,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목동=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사진=중앙일보 강정현 기자 2013.08.12 17: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