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트레이드?] '오픈 트레이드' 삼성, 구미 당기는 카드는?
과연 삼성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삼성은 현재 두 자릿수 승리가 기대되는 베테랑 선발투수 A와 클러치 능력을 갖춘 내야수 B 그리고 백업 외야수 C와 D를 매물로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3~4명 중 주력 매물인 A와 B는 9개 구단이 모두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삼성이 '젊은 유망주 투수'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카드를 원하면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좁아진다.SK와 넥센은 트레이드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SK는 현재 김광현(28)-켈리(28)-세든(33)-박종훈(25)으로 이어지는 4선발이 확정적이다. 5선발도 문광은(29), 문승원(27), 이건욱(21) 그리고 베테랑 채병용(34)까지 경쟁자가 꽤 많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윤희상(31)도 후보군이다. 여기에 외국인타자로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고메즈(28)를 영입해 내야에도 사실상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칩으로 내놓을 수 있는 마운드 쪽의 즉시 전력 영건이 적다.넥센도 비슷하다. 박병호(30·미네소타)가 미국 메이저리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투타에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넥센은 외부 전력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데 거물급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건 구단 방침과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롯데, NC, kt는 삼성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카드를 꽤 갖고 있다. 롯데는 삼성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박세웅(21)의 소속팀이다. 경상북도 구미가 고향인 박세웅은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kt에 1차 지명된 우완투수.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북고 후배이기도 한 박세웅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지만 삼성은 대구 상원고 투수 이수민을 지명하며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롯데도 주전급 포수 장성우(26)를 내주고 kt에서 데려온 자원이어서 내주기 쉽지 않다.NC와 kt에는 '젊은 유망주 투수'가 많다. 프로야구 9, 10번째 구단으로 최근 신인지명 회의에서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해 유망주 카드가 적지 않다. 특히 삼성이 왼손 선발투수를 내줄 경우 NC의 흥미를 끌 수 있다. NC는 해커(33)와 스튜어트(30), 이태양(23), 이재학(26) 등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현재 오른손이다. 특히 이재학은 삼성의 연고인 대구 출신으로 대구 옥산초-경복중-대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주축 타자였던 박석민(31)이 FA(프리에이전트)로 NC 이적을 택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간판선수를 경쟁팀에 내주는 게 삼성에 부담이다.뿐만 아니라 kt에도 엄상백(20)과 정성곤(20), 주권(21), 안상빈(21) 등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kt는 외국인카드 4장 중 3장을 선발 쪽에 사용하면서 로테이션을 이미 강화했다. FA로 외야수 유한준(35)을, 2차 드래프트에서 노장 이진영(36)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트레이드로 타자를 영입하는 건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2차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바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연습경기를 몇 번 해보고 부상자가 나온다면 모를까 당장에 움직이기는 구단마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17 08:51